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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에린열전(2화), 펫 ’AI편집’ 이야기
AI선발 공모전 수상자를 만나 들어보는 펫 이야기
• 2007.01.05(금) 10:20

아기자기한 카툰 렌더링, 지능을 요구하는 전투 시스템, 그리고 패키지를 연상시키는 서사적 구조의 ‘메인 시나리오’로 유명한 마비노기는 펫 시스템도 다르다. 36종의 펫 역시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며 주인과 함께 에린을 활보한다. 또한 여타 게임과 달리 유저 스스로 지능을 부여하는 'AI 편집기'로 자신만의 펫을 만들 수도 있다.

이번 에린열전 2화에서는 펫을 사랑하고 펫의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중인, 지난 11월의 펫 AI 수상자 4명의 '펫'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인터뷰 참가자 - 타모토리, Ravy, 행사, 눙누낭나

 

어바웃 : 소개를 부탁드린다.
타모토리 : 만돌린 서버에서 퍼거스의 친구 타이틀을 위해 바스타드로 양털을 깎고 있다. '말과 친해지길 바래'라는 근거리전용 AI를 개발했다.
Ravy : 하프 서버의 엘프 캐릭터를 육성하고 있는 초보 유저이다. '라비의 레인지 서포트'라는 AI를 개발했다.
행사 : 울프 서버의 평범한 인간 캐릭터이다. '솔플형 라볼버전'을 만들었고, 지금도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눙누낭나 : 하프 서버, 중국인의 친구이며 엘프 고고학자 눙누낭나이다. 물론 국적은 한국이다. '라이트닝 볼트 펫과 라볼 마법사를 위한 똑똑한 AI'를 개발했다.

 

지난 펫 AI 이벤트 당첨자 명단

 

어바웃 :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타모토리 : 주인의 보호를 우선으로 삼았다. 선공형이지만 유저가 공격하는 몬스터에게 협공하도록 설정했다. 참고로 말 펫을 많이 사용한다.
Ravy : 서포트용의 AI다. 엘프 주인의 서포트에 충실하도록 더 노력중이다. 주인이 윈드밀 시전 시 힐링을 사용하도록 했고, 최근엔 변신 펫을 사용해 주인이 매그넘샷을 적중시킬 경우 윈드밀을 시전하도록 설정했다.

행사 : 위에 말한대로 펫 혼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수준의 인공지능을 위해 노력중이다. 라이트닝 볼트를 가진 펫에 최적화됐다. 선공형이며, 유저가 공격당할 경우 유저를 먼저 보호하고 이후 자신이 싸우던 적과의 전투로 복귀한다. 최근엔 미니곰을 주로 사용한다.

 

어바웃 : AI편집을 시작한 동기는.

Ravy : 엘프를 보고 반해서 게임을 시작했다. 검은 꼬리 몽구스를 주로 사냥하는데, 한 번의 미스가 치명타로 이어지는 엘프의 전투가 너무 서러웠다. 마침 그때 AI편집기가 업데이트 되었고, 펫과 함께하는 전투를 구상했다.
행사 : 애완동물을 좋아해서 굳이 전투중이 아니어도 자주 소환한다. 전투에 함께 하기엔 몬스터에게 공격당하는 것이 보기에 안스럽다. 그러다 AI편집기가 등장하고 생존률을 높이고자 이것저것 시도하다보니 이제는 욕심이 생겨서 혼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AI가 목표가 되었다.
눙누낭나 : 평소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다. 펫의 AI편집을 유저가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데에 호기심이 생겨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

 

어바웃 : AI를 편집하며 보람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타모토리
 : 여러 유저분들의 호응을 받았을 때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다양한 주문를 해오시고 있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데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Ravy :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애용해주셔서 보람을 느낀다. 쪽지나 리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시는 데에 감사드리며, 대폭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페르시안 한마리가 케오섬의 골렘을 잡아낸 적도 있었다.
행사 : 펫과 함께 마스 상급에 간 적이 있었다. 죽은 미니곰을 살리려고 피닉스의 깃털을 사용하다가 행동 불능이 됐는데, 부활한 미니곰이 남아있던 몬스터를 모두 상대해내었다. 순간적으로 내가 펫보다 약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눙누낭나 : AI편집이 막 적용됐을 때, 펫에게 몬스터의 대사를 적용시킬 수 있었다.
이를테면 임프 버젼의 '봐주셈'이라던가, 라이칸스롭의 '너로부터 배웠다' 등을 넣고 던바튼 광장에서 펫 대전을 시켜가며 놀았다. 지금은 차단됐지만, 재밌었다.

무리한 것은 시키지 말라는 데브캣의 계시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바웃 : 데브겟에 바라는 점은.                                    

타모토리 :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다. 이를 테면, 각 펫마다 아이스 볼트만 습득하거나, 파이어 볼트만 습득하는 등 스킬이 다른데 이를 위해서 일일이 행동수칙을 설정하기가 어렵다. 
Ravy : 편집 툴의 설명이 비교적 난해한 편이다. 설명만 보고 입력해서는 실행이 않된다. 많은 분들이 시행착오를 겪는다. 또 유저가 입력 가능한 행동수칙이 다소 부족하다.
행사 : 펫을 소환한 상태로 유저가 휴식을 취하면, 펫이 따라 앉는다. 이 때문에 펫이 힐링 스킬을 시전해 놓고 주저앉는 경우도 있다. 또한 펫이 상대하던 몬스터가 죽었음에도 펫이 디펜스/카운터 등의 스킬을 유지하는 점은 수정되어야 한다.
눙누낭나 : 지금 개방된 부분만으로는 부족하다. 필요한 부분을 첨부해서 건의했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장을 받았는데 아직은 무소식이다. 펫이 너무 뛰어나게 될 경우 유저들의 파티플레이가 무색해질까 우려하는 점도 이해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풀어주셨으면 한다.

  

MMORPG에서의 업데이트가 무엇인지를 마비노기는 잘 보여준다. 업데이트 마다 보여주는 시스템은 게임을 새로운 차원으로 올려놓으며, 이에 대한 유저들의 호응도 뜨겁다. 생산, 패션, 탐험, 그리고 지능적인 전투 모두  등 모두가 독창적이다. 이는 상용화 이후 유저가 급감하는 여타 RPG에 비해 꾸준히 신규유저를 창출해내는 마비노기만의 힘이다.

펫 역시 그러하다. 몬스터에 따라 싸우는 패턴을 달리해야 하는 주인난큼이나 높은 지능의 펫을 스스로 유저가 구현해 낼 수 있다. 다만 아쉽다면 편집이 일반유저에게는 어렵다는 것과, AI편집을 취미로 하는 유저에게는 제한도 있다는 정도이다.

마비노기의 유저들은  '모두 다른 생각을 한다'. 에린의 수 없이 많은 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이 순간에도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을 것이다. 마비노기는 그들을 담아낸다. 그것이 마비노기이다.

 
게임어바웃 박동우(돈벌러가세) 기자  don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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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졸가메